머니머니해도 머니한 크리에이티브
본문 바로가기

REPORT/TREND

머니머니해도 머니한 크리에이티브

 

"머니머니해도 머니한 크리에이티브"


"검은 것도 희게, 추한 것도 아름답게, 틀린 것도 옳게, 비천한 것도 고귀하게, 늙은 것도 젊게, 겁쟁이도 사나이로 만들 수 있다네.”

리엄 세익스피어의 희곡 아네테의 티몬에 나온 대사 중 일부입니다. 돈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절실하게 표현한 문장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방금의 대사처럼 모든 가치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깐요.


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광고가 이 꽃-돈을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은근히 있습니다.

이제, 돈을 크리에이티브의 소재로 활용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돈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면모나 상징성, 도구로서의 힘을 살펴보는 것도

크리에이티브의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엘라이 은행(Ally Bank) – Hardest Working Dollars


투자란 돈이 돈을 벌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 엘라이 은행(Ally Bank)은 시중 은행과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 만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알리고자, 같은 돈이라도 엘라이 은행 투자 상품이라면 더 큰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어필했는데요. 바로 사람들의 지갑 속 1달러를 통해서 말이죠.


엘라이 은행은 1달러 지폐에 찍힌 시리얼 넘버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열었는데요. 먼저 16개 주의 카페나 편의점 등을 돌아다니며 총 7,500 달러 가량의 1달러 권을 유통했는데요. 엘라이 은행은 이 지폐들의 시리얼 넘버 데이터를 축적해 놓았죠. 그 후 마이크로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람들이 자신의 1달러 권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프로모션 당첨 유무를 확인한 후 당첨 시리얼 넘버 소유주에게 거액의 상금을 전달했죠.
 

 

이번 캠페인은 엘라이 은행의 신설 투자사업인 엘라이 인베스트(Ally Invest)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이었지만, 시중 은행에서 하기 어려운 프로모션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만의 특수성과 차별성을 다시 한 번 인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엘라이 은행 상품 총괄인 다이앤 모레이스(Diane Morais) 회장은 “고금리 저축, 적절한 투자, 캐쉬백 신용카드 사용 등을 병행하는 것은 돈이 돈을 버는 기본적인 방법이죠. 이번 캠페인은 고객들에게 같은 1달러라도 인터넷 전문은행인 엘라이 은행과 그 중에서도 엘라이 인베스트 상품을 통한다면 더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영했습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캠페인에 배당된 당첨금은 총 5만 5천 달러로, 사람들로 하여금 지갑에 갖고 있던 1달러가 1만 달러(1명), 5천 달러(6명), 100 달러(150명)의 가치로 변하는 기대를 갖게 했죠.

-

영상 바로보기

 

▲The Ally Hardest Working Dollar

 

 

Bou Khalil Supermarket - The Good Note

 

 

5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시리아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 세계전역으로 도망쳐왔습니다. 유럽으로 가기 위한 관문인 레바논도 예외가 아닌데요. 인구 4백만이 전부인 레바논에 무려 2백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난민 중 절반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인데요. 난민 아이들은 안전한 거처도 없이 길거리를 헤매며 구걸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구걸하여 번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어, 레바논 사람들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돈을 주려고 하지 않는데요.

 

일부 아이들은 갱단에 연루되어 아이들의 돈이 갱단의 자금으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또 생필품을 사는 대신 술, 마약, 담배와 같은 상품을 불법으로 사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제대로 된 사회 제도나 정부의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레바논 대형 슈퍼마켓인 Bou Khalil은 아이들을 위해 기부한 돈이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데 쓰이도록 만들었습니다!

 

Bou Khalil 슈퍼마켓은 오직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물품만을 살 수 있는 화폐 ‘The Good Note’를 만들었는데요. 레바논 화폐는 술, 담배, 마약을 사는 데 이용되거나 갱단에 착취당할 수 있지만 ‘The Good Note’로는 아이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만을 살 수 있는 것이죠. 1장당 1,000 LBP(레바논 파운드)에 해당하는 ‘The Good Note’는 비상약과 필수품을 판매하는 Bou Khalil 슈퍼마켓과 약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The Good Note’로는 술, 담배와 같이 불건전한 물건은 아예 살 수 없고 물, 식품, 기저귀, 이불, 약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만을 살 수 있답니다.

 

 

 

이번 캠페인은 전국 슈퍼마켓 매장, 옥외광고, 인쇄광고, 온라인 바이럴 영상, 인스타그램 등 총 9개의 채널을 이용해 레바논 사람들에게 ‘The Good Note’를 알렸습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화폐를 구매하여 아이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이끌었는데요. 덕분에 지역 레스토랑, 바, 카페, 아기용품 가게, 초콜릿 가게, 서점 심지어 유명 쥬얼리 가게까지도 Bou Khalil 슈퍼마켓과 파트너쉽을 맺고 ‘The Good Note’의 확산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는 Bou Khalil 슈퍼마켓의 물품을 가득 실은 착한 트럭이 골목골목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The Good Note’로 생필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진 ‘The Good Note’는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파트너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레바논 사람들이 더 많은 가게에서 ‘The Good Note’를 구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는데요. 거리에 배포된 ‘The Good Note’가 무려 2,500만 LBP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1,650만 달러이상이 상용화된 것이죠.


이번 캠페인의 미디어 효과 또한 엄청났는데요. 캠페인을 집행한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SNS에서 2,000만명의 사람들에게 도달했고 420만 달러에 해당하는 PR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여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였는데요. 덕분에 레바논 사람들이 돈이 올바르게 사용될 것을 믿고 난민 아이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레바논 사람들의 착한 기부금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게 해준 이번 캠페인은 2016년 칸 국제 광고제 디자인부문에서 실버, 2016 Clio Awards Integrated Campaign부문에서 골드를 수상하기도 하였답니다.

 

-

영상 바로보기

 

▲The Good Note

 

Hotpoint Natis - Million ruble delicate wash

 

 

최근 10년간, 가전 제품 기술력은 눈이 부실 만큼 성장해오고 있는데요. 어느 기업이든 최고가 나오면 그 것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매년 소비자들을 팔과 다리를 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력이 성장해나가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범위는 넓어졌는데요. 이 말인 즉슨, 가전 제품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느 브랜드이든 간에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항상 섬세한 기술력으로 러시아 세탁기 시장을 꽉 잡고 있던 ‘Hotpoint Natis’도 이제는 예외가 아닌데요. ‘Hotpoint Natis’는 시장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타 경쟁사들을 보다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고 임팩트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색다른 세탁기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세탁기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을 두 가지 뽑으라고 하면 무엇을 선택 하시겠습니까? 아무래도 첫 번째 기능은 옷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겠죠?! 이게 세탁기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로는 세탁기는 의류를 아무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일 텐데요. 이번 ‘Hotpoint Natis’가 진행한 광고에는 두 번째 기능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먼저, ‘Hotpoint Natis’는 은행에서 현금 100만 루블을 빌렸는데요. 한화로는 약 1,800만원 정도를 웃도는 정도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Hotpoint Natis’는 모든 현금을 세탁기 안에 넣고 세탁을 시작했습니다. 무려, 46분에 걸쳐 Youtube라이브 영상으로 세탁하는 장면이 전세계로 공유되었는데요. 과연 1,800만원 치 지폐는 모두 찢어졌을까요? 아니면 온전한 모양을 유지했을까요?

 

결과는 100만 루블 중 단 1루블도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은행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빌린 돈을 바로 반납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광고를 통해서, ‘Hotpoint Natis’은 유투브 영상 조회수만 1,300만회에 달했고 시장 점유율 또한 1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

영상 바로보기

 

 Million ruble delicate wash Hotpoint

 

 

 

산타 루치아(Santa Lucia) – The Value of Seeing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복권 회사인 산타 루치아(Santa Lucia)는 복권의 판매 수익금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복권은 시각 장애인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점을 악용하여 돈의 액수를 속이고 복권을 구입하는 사기꾼이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산타 루치아는 이 같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시각 장애인들이 돈의 액수를 읽을 수 있는 매직 렌즈를 개발했습니다.


매직 렌즈는 지폐에 있는 점들을 인지하여 그 액수를 들려주는 기계인데요. 시각 장애인이 이 안경을 착용하고 두 손으로 지폐를 들어 안경 가까이로 가져오면 매직 렌즈가 약 만 개의 점을 인지하여 연결된 이어폰으로 돈의 액수를 알려줍니다. 이러한 기능 외에는 보통 선글라스와 다르지 않아 보행할 때 착용해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산타 루치아는 이 안경을 복권 판매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산타 루치아의 매직 렌즈 캠페인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아 100만 달러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얻었고, 인터넷에서 역시 1천만 번 이상 노출되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산타 루치아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각 장애인들이 돈의 액수를 읽을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이런 범죄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알렸다는 것입니다.

-

영상 바로보기

 

▲The Value of Seeing / El Valor de Ver 

 

글. Gerrard팀 채용준 플래너

'REPORT >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을 주도할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키워드5  (0) 2019.01.08
모빌리티 크리에이티브  (0) 2018.12.14
Retro Creative  (0) 2018.10.22
유리 장벽을 깨는 광고  (0) 2018.09.03
Fake Creative  (0) 20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