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게 만드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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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TREND

떠나고 싶게 만드는 광고

글. 엄 지 플래너(IMC Solution팀 )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며  여름휴가 계획들을 세우고 있으시지 않으신가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여름 축제도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소셜미디어상에 여행 사진과 영상을 보며 

여행 전 설렘을 느끼기도 하고, 여행을 가지 못할 때는 대리만족을 하기도 합니다.


관광청 광고의 경우 나라 또는 도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매력적으로 광고를 제작합니다.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매력, 도시가 가지고 있는 호감도를 미래의 여행자가 있는 시장에 널리 알려줌으로써 잠재 여행자로 하여금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광고의 간접효과는 나라(도시)의 인지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신뢰도와 호감도까지 높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광고로부터 관광지의 이미지를 얻고, 관광지 선정 과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뿐 아니라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켜 실제 관광 행위로 연결하기도 합니다. 


관광청에서 떠나고 싶게 만드는 광고, 도시의 매력을 담은 광고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비행기 표를 검색하게 될 겁니다!



                                   퀘벡 관광청 – A Room with Many Views


매일 아침 눈을 떠 창밖을 보면, 하루하루 다른 뷰가 펼쳐지는 상상.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과 달리 내일 아침에는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눈을 뜨고 싶다’는 상상일 겁니다. 퀘벡 관광청은 이러한 우리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듯한 기분 좋은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굳이 여러 나라를 돌지 않더라도, 퀘벡 안에서라면 다양한 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인기리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퀘벡 여행에 대한 상상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될지 정말 몰랐죠. 하지만 우리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문이 열리는 그 순간부터 기대 이상의 여행이 펼쳐질 것이라는걸요. 아무런 예상도, 계획도 없이 하는 여행은 예고편을 보지 않은 채 새로운 영화를 보는 느낌이랍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미국에서 온 한 쌍의 커플이 ‘움직이는 방’이 이끄는 대로 퀘벡의 구석구석을 돌며 꿈같은 여행을 즐기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침대 하나 들어갈 사이즈로 콤팩트하게 제작된 이 방은 ‘A Room With Many Views (수만 가지 뷰를 제공하는 방)’이라는 제목답게 헬리콥터, 트럭, 보트 등에 실려 퀘벡의 이곳저곳에 놓이게 됩니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 외딴섬부터, 광활한 숲 속 절벽, 양 떼가 뛰노는 초원, 축제로 물든 도심까지. 매일 아침 퀘벡의 새로운 뷰가 이어지고, 즐길 수 있는 등산부터 스타이 다이빙까지 도시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액티비티를 더해 퀘백의 매력을 가감



퀘백 관광청 캠페인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45만을 훌쩍 넘기며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핵심은 ‘서프라이즈’에 있었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에 도착하게 될지 모르는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퀘벡의 다양한 관광 명소와 그에 따른 액티비티를 생동감 있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실제 미국인 커플을 섭외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리얼한 반응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멕시코 관광청 – Tequila Cloud


독일만큼 우중충한 겨울 날씨를 자랑하는 곳도 없습니다. 흐린 날씨의 대명사, 영국에 견줄 만큼 자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자국의 비 내리는 날씨를 지독하게 싫어한다고 합니다. 멕시코 관광청은 이런 독일 사람들을 위로하고, 독일과는 정반대의 햇빛 쨍쨍한 날씨를 자랑하는 멕시코로 도피할 것을 권하기로 합니다. 특히, 독일은 멕시코의 대표 주류인 ‘데낄라’ 소비량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데낄라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멕시코 관광청은 그런 데낄라를 활용해 오직 독일만을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갤러리 실내 한 켠에, 비구름이 잔뜩 껴 있습니다. 이 비구름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비가 아니라 바로 ‘데낄라’입니다! 초음파 가습기의 원리를 활용해, 데낄라를 눈에 보이는 미스트 형태로 변환한 뒤, 이 미스트를 다시 액체 형태로 바꿔 비처럼 내리게 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데낄라가 내리는 구름 밑에 컵을 댄 뒤, 데낄라가 넉넉히 차오르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단, 이 비구름은 실제로 독일에 비가 내리는 동안에만 데낄라 비를 내려준다고 합니다. 데낄라를 원 없이 마시려면, 비가 계속 내리길 바라야겠죠?



‘멕시코 관광청’은 독일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비와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멕시코의 데낄라를 활용하여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자국의 관광지를 하나, 하나 열거하며 소개하지 않아도, 자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켜 매력적인 여행지로 어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캠페인이었습니다. 멕시코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데낄라 하나면 충분하니까요! 특히,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비 대신 술을 내려주는 구름이라는 동화적 상상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브뤼셀 관광청 – #CALLBRUSSELS다!



파리 테러의 주범들이 브뤼셀에서 테러를 모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언론들은 브뤼셀을 마치 전쟁 지역처럼 다루었습니다. 브뤼셀 관광청은 이와 같은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브뤼셀은 지금 어떤가요? 브뤼셀 관광청은 브뤼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에 대한 답을 들려주도록 했습니다.



브뤼셀 관광청은 브뤼셀의 세 지점(FLAGEY, MONT DE ARTS, MOLENBEEK)에 커다란 전화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트에 접속하면 세계 각국 어디서나 세 지점 중 한 곳을 선택하여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통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과 브뤼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경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브뤼셀 지역 주민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면 됩니다. "지금 브뤼셀은 안전한가요?", "전쟁이 벌어지고 있나요?" , "브뤼셀로 여행을 가도 괜찮을까요?" 그러면 브뤼셀 사람들이 답합니다. "브뤼셀은 아주 안전하고, 아름다우며, 맛있는 와플이 있으니 당장 비행기를 타라구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브뤼셀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도심 곳곳에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하여 브뤼셀의 안전을 홍보한 셈입니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54개국에서 12,0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 9만 번 이상 노출되기도 했죠. 브뤼셀 관광청은 실제로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을 빌려 브뤼셀이 얼마나 안전하고 매력적인 도시인지를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라우뷘덴 관광청 – The Village Phone promotion


여러분들은 스위스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 평화롭고 고요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실 겁니다. 스위스 남동부에 위치한 그라우뷘덴 지역의 작은 마을, 토슈린(Tschlin)은 대자연에 둘러싸여 아주 조용하고 한가로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마을은 너무나도 고요해서 거의 침묵에 가깝다고 합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가 오면 온 마을 사람들 166명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랍니다. 그라우뷘덴 관광청은 너무나도 고요한 이 마을의 ‘침묵’에 주목하여 재미있는 관광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고요한 마을의 적막을 깨는 전화 소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 마을은 단 6일 동안 바깥 세계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시끄러워졌다고 합니다. 캠페인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참가자들이 토슈린 마을의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마을 사람들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참가자가 승리하는 것입니다. 만약 주민들이 전화를 받으면 참가자는 이벤트 당첨에 실패하게 됩니다. 승리한 참가자는 이 마을에 초대를 받거나 다른 특별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참가자들에게는 우승 상품은 없지만 주민들과 즐거운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6일 동안 마을 사람들은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 순간,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고 전화를 받으러 뛰어갑니다. 가게에서 일하다가도 밭일을 하다가도 다리미질을 하다가도 전화가 끊기기 전에 전화를 받기 위해 무작정 달려나갔답니다. 캠페인을 위해 특별히 개설된 웹 사이트에서는 전화를 받는 주민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을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은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캠페인 기간 6일 동안 3만 건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리고 3,900건 이상의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벤트 사이트를 방문하였으며, 2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이번 캠페인이 노출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우승 상품을 받을 수 없을지라도 주민들과 이야기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마을의 고요함을 깨고 마을 사람들과 바깥세상의 사람들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서로 따뜻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소통한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웹사이트와 같은 디지털 요소가 결합하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