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대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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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BIG DATA

육아대디 트렌드



'프렌디'. 들어보셨나요? 영어 단어인 'friend'와 'daddy'를 합친 단어로,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 입니다. 2013년 첫 방영된 아빠! 어디가?”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죠. 뒤를 이어 최근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 마이 베이비”, “아빠를 부탁해등 다양한 아빠 육아프로그램이 흥행하며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친구 같고, 다정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이번 빅데이터 트렌드에서는 프렌디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육아대디에 대한 사회적 관심 추이


프렌디와 유사한 신조어로 육아대디, 스칸디대디, 라떼파파등의 단어가 있습니다. 아이와 정서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아빠들의 육아법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유행하게 된 단어들이죠. 한국사회의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요?

 


지난 5년 간의 버즈 추이를 살펴보니, 201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남성 육아휴직 또한 해가 다르게 변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20132,293명 대비 2017년에는 총 12,043명의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내며 처음으로 전체 육아휴직의 10%를 넘어섰습니다.


버즈가 급증한 2016년은 남성 육아휴직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아빠의 달이라는 정부 지원제도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빠의 달이란? 한 자녀에 대해 두 번째 부모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시 (통상 남성) 3개월 간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 100%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형성


이런 트렌드는 점차 삶의 여유와 가치를 소중히 하려는 현상에서 비롯되는데요,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등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과거 한국사회는 강한 유교문화와 호주제로 인해 엄격한 가장, 권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전형적이었죠. 그러나 2005년에 호주제가 폐지되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며 가부장적 가치관이 약화되었고 아빠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아빠역시 1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빠”, 2대화를 많이 하는 아빠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된 경제적 뒷받침은 겨우 5위에 머물렀습니다.



육아대디로 인해 변화하는 유통업계


아직은 그 수치가 미약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육아대디로 인해 유통업계도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기띠, 힙시트, 유모차 등의 아기용품 구매 시, 아빠 또한 소비층이 되며 적극적으로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육아용품의 컬러가 그레이, 네이비 등으로 변화하였고 아기띠나 힙시트의 허리둘레는 최대 42인치까지 길어졌다고 합니다. 문화센터 또한 점차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이제 아기띠와 힙시트, 유모차를 검색하면 남성이 모델인 경우 또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육아용품 브랜드 남성 모델 이미지]


실제 미취학 이하 자녀가 있는 아빠 211명에게 질문한 결과, 엄마가 전적으로 구매 결정을 한다는 응답은 31%에 머물렀습니다. 아빠가 전적으로 하거나, 함께 논의한다는 응답이 70% 가까이 나타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최고 좋은 아빠란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는 아빠라는 결과를 확인했었죠.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에는 아직 현실이 다소 팍팍해 보입니다. 틸리언 프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중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아빠들은 일주일 평균 3.4회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주말 2번을 제외하면, 평일은 겨우 1~2회 함께 식사를 하는 거죠. 반면 엄마들은 평균 4.7회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나, 평일 저녁 3회 정도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육아휴직이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 또한 실제 육아휴직을 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휴직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었습니다. 현재 육아 휴직 시 첫 3개월은 통상임금의 80%를 지원해주지만 상한액이 월 150으로 지정되어 있고, 이후 4개월째부터는 임금의 40%, 상한액 100만원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정 경제 운영에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런 제도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둘째 자녀의 육아휴직 급여가 200만원까지 인상되었으며, 남성육아휴직 시 주택 빚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 또한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실제 육아휴직 시 겪은 어려움에 있어 성별 차이가 있었는데요, 육아휴직을 할 때 아빠는 엄마보다 직장에서의 눈치를 더 많이 보는 반면, 육아로 인한 피로도는 엄마보다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아빠가 엄마보다 사회적 고립감을 더 많이 느꼈는데요, 맘 카페 등 여성 대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육아대디의 절대적 수치가 낮고 커뮤니티 형성이 되지 않아 육아 시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육아하는 아빠를 응원합니다.


1974, 스웨덴 정부가 세계 최초로 아빠의 유급 육아휴직 제도를 만들기 이전까지, 스칸디나반도 역시 남성들의 육아 참여도가 매우 낮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먼저 휴직제도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가정경제 부담을 낮추기 위해 13개월까지 급여의 80%를 지원, 세금 혜택과 특별 지원금을 지원하며 라떼파파를 응원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가 되는 남성 육아휴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이제는 아이들이 주 5회 이상 아빠와 저녁식사를 하고, 하교할 때는 아빠가 데리러 오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문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아빠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빠, 대화를 많이 하는 아빠, 다정한 아빠라는 응답에서 볼 수 있듯이, 아빠들도 자녀와 함께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실행이 어려울 뿐 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기업 문화가 어우러진다면 이제 곧 '맘카페' 처럼 활성화 된 '대디카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