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for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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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TREND

Creative for kids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지출이 특히나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양가 부모님들께 꽃을 선물해드리는 건 기본이며, 식사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크든 작든 용돈으로 성의 표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에 따라서는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경제적인 부담은 더욱 더 커지게 되죠. 아이가 있는 집은 더더욱 큰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장난감과 같은 선물을 사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놀이동산 같은 곳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을 치르고 온 분들의 얘기는 상당수 어떻게든 잘 때웠다는 말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선물과 놀이 동산일까요? 이런 생각 역시 어른의 관점에서 '이 정도 해주면 좋아할 거야'라는 생각에서 출발할 때가 많습니다. 진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해소해주는 광고 캠페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살피는 연습 역시 아이들만큼이나 변덕스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월풀(Whirlpool) - care counts 



미국에서는 하루에 4천 명의 학생들이 제적을 당한다고 합니다.  학업을 전부 이수하지 못하고 제적당한 학생들은 일반 학생보다 40% 더 취업하기 힘들고 정부 지원으로 살아야 할 확률이 70% 더 많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그저 학교에만 잘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에 출석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일까요? 미국의 가정용 전자제품 브랜드 월풀(Whirlpool)은 아이들이 왜 학교에 나오지 않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깨끗한 옷이 없어서 학교를 나올 수 없었다고 말하는데요. 집안의 소득이 낮아 세탁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기세 및 수도세 대신 먹는 것을 살 수밖에 없었죠. 매일 몇 천 명의 학생들이 단순히 깨끗한 옷이 없어서 학교를 빠진다는 점을 깨달은 월풀은 학교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해주는데요. 이 덕분에 학생들은 집에서 세탁하지 못 하던 옷들을 학교에 가져와서 수업시간 동안 세탁하고 건조해서 집에 가져갈 수 있었죠. 


월풀은 2개 지역 17곳의 학교에 세탁기를 설치해 학생들이 1년간 2,300 회 학교에서 빨래할 수 있었는데요. 캠페인 이후, 가장 큰 변화를 확인한 건 로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깨끗한 옷이 없어 학교를 못 나오던 학생들 중 90%가 학교에 매일 나오기 시작했으며 89%가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월풀은 향후 2년간 30곳의 학교 내 세탁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캠페인이 널리 알려져 300여 곳의 학교가 캠페인 참여 의사를 보였습니다.



사실 이번 캠페인의 실행 방법은 상당히 간단했습니다. 자사 세탁기를 학교에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아이디어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캠페인은 올해 칸 광고제 Creative Data 부문에서 대상 격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는데요. 심지어 수상 후보에도 들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지명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여 많은 이들이 놀랐죠. 단순해 보이는 이 캠페인이 그랑프리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이디어와 데이터의 결합’인데요. 월풀은 학생 ID카드 정보와 전자기기 사용용도 패턴을 분석해 세탁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90%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89% 더 높은 수업 참여도를 기록한다는 점을 발견했었죠.


심사위원단장 에릭 살라마(Eric Salama)는 “세탁기를 학교에 설치하는 것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누구나 상상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깨끗한 옷과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을 연관 지은 가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는데요. 그녀는  “우리는 기술만을 위한 데이터를 찾지 않는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마음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데이터의 결합이다”라고 말을 더하며 왜 후보에도 없었던 캠페인이 그랑프리를 수상했는지에 설명했죠.


▲ Whirlpol - Care Counts Program



 제트블루(JetBlue) – Little Tickets 



가정의 달도 지나가면 곧 이어 휴가철이 다가올 것입니다. 일이 바빠서, 계획 세우기가 복잡해서 혹은 너무 비싸서 가족 여행을 세우기 힘든 가정들이 많을 텐데요.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 가족 여행 계획을 세운 기특한 10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를 통해서 말이죠.


제트블루는 10명의 아이들에게 왜 가족이 다같이 여행하는 것이 중요한지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바쁘게 일하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에게 휴가를 주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정말이지 기특한 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제트블루는 아이들이 가족을 위해 직접 여행 패키지를 계획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행선지부터 호텔, 그리고 여행 일정까지 모두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여행 패키지를 만들어주죠. 리틀 티켓 패키지는 아이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에 판매되었는데요. LA에서 알버니 주까지 가는 항공편 3장과 다이빙 프로그램, 특급 호텔이 포함된 리틀 티켓 패키지의 가격은 불과 4달러였습니다.


A Little Time Together Can Go A Long Way

가족과 함께 하는 짧은 시간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가족 행복을 만듭니다


제트블루의 브랜드/광고 총괄 책임인 엘리자베스 윈드럼(Elizabeth Windram)은 “우리는 가족 단위 타겟이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제트블루 배케이션(JetBlue Vacation) 프로그램의 큰 할인율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싶었다”라며 캠페인 취지를 밝혔는데요. 제트블루 배케이션은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 숙소 등을 한 번에 고르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트블루의 신규 플랫폼이죠. 


이처럼 각 산업별로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 제품 및 서비스의 유저 최적화를 넘어 유저 사유화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요. 제트블루는 신규 론칭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 서비스의 특장점에 관한 메시지를 노출하기보다 아이들이 여행을 계획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통해 서비스의 핵심을 드러내는 전략을 보였는데요. 종합 광고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제트블루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재미있는 마케팅을 하기로 유명한 회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호평했습니다.


▲ JetBlue - Little Tickets



 바비(Barbie) - Dads Who Play Barbie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성’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전형적인 ‘오타쿠’를 상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이들이 한 아이의 아빠라면 어떠세요? 그림이 조금 다르게 그려지실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은 이 장면을 인형 브랜드 ‘바비(Barbie)’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바비’는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녀들일수록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고, 보다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는데요. ‘바비’는 이를 바탕으로, 아빠와 딸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돈독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놀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교 역할을 ‘바비’가 하길 바랬습니다.



영상은 ‘바비 인형 놀이를 하는 아빠’라는 캠페인 제목답게 ‘바비’ 인형 놀이를 하는 5명의 아빠들을 담았는데요. 먼저, 영상 속에 등장하는 아빠들은 자신이 남자 중의 남자라고, 또는 형제들 사이에서 남자들의 놀이만 해 봤다며 자신을 소개합니다. 과연 이들이 ‘바비’ 인형 놀이를 소화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어지는 영상 속에서 아빠들은 꽤나 훌륭하게 역할극을 수행합니다.


 Time spent in her imaginary world is an investment in her real world.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의 상상 속 시간들은 곧 아이의 미래가 됩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을 강조하는 'You Can Be Anything'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객관적인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아이들의 역할놀이에 아빠들이 동참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바비’의 역할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 캠페인이었습니다. 특히, 막연하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은 ‘바비’와 ‘성인 남성’이 ‘아빠’라는 이름 하에서는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아빠와 아이의 놀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 미소’가 절로 나는 사랑스러운 캠페인이었습니다. 역시 Baby, Beauty, Beast의 ‘3B법칙’은 여전히 유효한가 봅니다! 



 보다폰(Vodafone) - Get the Flow 



말 더듬 증상을 앓는 아이들은 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합니다. 말을 더듬는 증세로 놀림 받고 무시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네덜란드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Vodafone)은 아이들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Get The Flow 어플을 개발해 랩으로 아이들의 말더듬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죠.


보다폰이 개발한 무료 어플리케이션 Get the Flow는 음악으로 말더듬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힙합 가수 Ali B, Broederliefde, Miss Montreal, Sevn Alias, Soufiane Eiddyani, Kevin feat. Crooks 들이 여러 랩 가사를 작사했는데요. 가사들은 모두 발음하기 어려운 텅 트위스터(tongue twister)나 두운법(alliteration)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랩퍼들의 랩을 듣고,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것인데요. 랩 속도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보다폰이 자체 개발한 타이밍 시스템이 아이들이 랩의 박자를 잘 맞추는지, 말을 더듬지는 않는지를 자동으로 인지합니다. 말을 더듬지 않고 무사히 랩을 마치면 점수가 합산되죠. 자신의 점수는 다른 어플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데요. 말더듬 증상이 있는 다른 친구들과 경쟁할 수도 있고, 자신의 개선 과정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더듬 증상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네덜란드 아동 인구의 5%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반마다 한 명씩 있다는 뜻이죠. 말더듬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데요. 이로 인해 자존감이 하락한 아이들은 대화를 더 어렵게 느끼고, 그 중 심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앓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큰소리로 대화하는 연습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대화를 꺼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채팅이나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통신회사인 보다폰은 아이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플을 개발한 것인데요.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스마트폰으로 말더듬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죠.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랩 할 때 언어를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말을 더듬지 않는다고 합니다. 랩 음악을 가이드 삼아 아이들이 그 리듬에 맞춰 말을 연습하면,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은 가라앉고 편한 마음으로 치료 과정에 임할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지루하고 힘든 일반 치료 과정에 비해 랩으로 말을 연습하면 흥미를 느낀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캠페인은 네덜란드 인구 66%의 사람들에게 노출됐습니다. 그리고 그 중 9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덕분에 현재 네덜란드의 공식 말더듬 치료센터 70 곳이 보다폰의 Get The Flow어플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수 천명의 아이들이 어플 사용으로 증세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관련 URL: https://vimeo.com/233824769




글. 채용준 플래너(Digital Content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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