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즐기러 잠시 다녀오는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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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BIG DATA

브런치 즐기러 잠시 다녀오는 국내여행


징검다리 연휴가 많았던 5월, 날씨도 포근하고 꽃도 만개하니 마음이 살랑살랑합니다.

이럴 때면 어딘가 가볍게 다녀오고 싶지 않으신가요?

어느 순간, 한국인에게 여행은 삶의 당연한 한 조각이 되었고, 다수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국내 여행은 이제 차라리 여행이라기보다, 맛집과 예쁜 풍경을 찾아 잠시 다녀오는 ‘나들이’ 정도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 데이터로 보는 트렌드 원고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국내여행에 대해 들여다봅니다. 


국내여행, 얼마나 자주 다니고 계신가요? 아직도 여름휴가, 혹은 연말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다녀오시는 건 아니겠죠? 

먼저, ‘국내여행’에 대한 버즈 추이를 통해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국내여행'에 대한 버즈량은 지난 3년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16년~2017년에 폭발적인 증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해 엄청난 트렌드를 몰고 온 'Yolo'의 영향 덕분이죠. 증가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최근 1년의 버즈량도 지난 1년보다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런 국내여행에 대한 언급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에서 비롯됩니다. 일상을 공유하듯 자연스럽게 여행지에서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 또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요즘 젊은 층(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소셜 influencer 세대)은 과거처럼 관광명소를 찾아가기보다, 예쁘고 분위기 좋은 '가 볼 만한 곳'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버즈의 연관어를 통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볼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여행은 이제 ‘일상’에 가깝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는 한 방법이 되었는데요, 상관관계가 높게 도출된 연관어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풍경, 감성사진, 맛스타그램, 맛집’ 등의 연관어에서 확인할 수 있듯, 풍경이 좋은,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맛있는 한 끼를 즐기며 여행을 채우고 있는 것이죠. 



맛집, 맛스타그램 등의 연관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인테리어가 멋있는 카페의 사진이 눈에 띕니다. 과거 [전주 막국수, 부산 돼지국밥, 춘천 닭갈비]와 같은 공식에서 벗어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예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죠. 이는 지역 특산물이나 특색 음식을 해당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인데요,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프랜차이즈화(化), 전국 어디든 며칠 내에 이루어지는 배송 서비스로 인해 굳이 해당지역에서 토속음식을 즐기지 않아도 괜찮게 된 것이죠.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브런치나 커피를 멀리까지 가서 즐기는 것은, 그만큼 여행이 가까워지고 일상화 되었다는 반증으로 보여집니다. 국내여행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형태가 된 것은 매우 타당하게도, 급속히 발전한 교통편 덕분입니다. 

2016년 말 제2영동 고속도로 개통, 2017년 여름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 2017년 말 서울-강릉 KTX 개통, 그리고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 개통까지, 대한민국 곳곳이 가까워져 이동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소셜에서 주로 언급되는 국내여행 지역을 보면 이런 교통편의 영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은 대부분 KTX로 이동하기 쉬운 곳이 많습니다. 부산, 강원도/강릉, 경주, 그리고 여수. 게다가 강릉의 언급은 개통 시점인 2017년 여름을 기준으로 확연히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경주 교촌마을]                                                                   [대구 김광석 거리]

   [강릉 커피거리]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위 지역들은 KTX/SRT 접근성이나 고속도로 접근성 외에도 공통적으로 도시재생지역,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주 교촌마을, 전주 한옥마을, 통영 동피랑, 강릉 카페거리/커피거리, 대구 김광석거리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기자기한 골목 안에 말 그대로 ‘예쁜’ 카페가 많은 장소들이죠. 

국내 여행에 대한 감성어를 살펴보면 ‘좋다, 웃음, 여유, 아름다운, 예쁜’ 이라는 긍정어가 눈에 띕니다. 앞서 설명한 ‘예쁜 곳에서 브런치나 커피를 즐기며 만끽하는 여유’가 느껴지시죠?


사실 인스타그램은 젊은 층인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대부분의 버즈가 발생한 ‘국내여행 소셜 버즈 분석’은 젊은 층의 행태에 가깝다는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셀프 서베이 플랫폼, 틸리언 프로(pro.tillionpanel.com/)을 통해 20대부터 50대까지 성인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질문 해 보았습니다. 성인 1,600여명 중, 작년 한 해 국내여행을 1회 이상 경험한 사람은 1,442명으로 90% 이상 국내여행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연령별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국내 여행 형태는 소셜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멋진 풍경을 보고, 맛집을 가고, 지역 핫플레이스를 방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체험을 하거나 학습을 한다는 응답은 어린 자녀를 둔 40대를 포함,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이내 방문 지역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지역 또한 소셜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제주도에 이어 강원도, 부산, 여수, 통영, 경주 등이 차례로 높게 응답되었습니다. 




국내여행이 일상화 되면서, 국내 숙박시설 또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망이 좋거나 독특한 인테리어로 이름이 알려진 숙소를 방문하고 싶어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은 펜션, 호텔, 콘도, 리조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0대의 경우는 게스트하우스 이용경험이 타 연령대 대비 높아, 3번째로 많이 이용해 보았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게스트하우스는 독채나 1인실, 2인실로 이루어진 경우도 많고, 아늑한 한옥이나 단독주택을 개조한 경우가 많아 이용 경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대와 40대는 10명 중 3명이 이용경험이 있고, 30대는 5명 중 1명은 이용해 보았다고 하네요. 


반드시 비행기를 타고 기후가 다른 지역을 방문해야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망이 좋은 숙소에 머무르거나,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기만 해도 매일 비슷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 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취향에 맞는 숙소도 좋고, 레스토랑도 좋고, 풍경도 좋으니 이번 주말에는 훌쩍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삼아 국내여행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