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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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를 못 견뎌 하는가

 

 "나는 왜 너를 못 견뎌 하는가"

 - 편견을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티브

 

지난 15일, 전 세계는 또 한 번 극단적인 인종차별의 참담한 결과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 무차별 총격으로 100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가까운 친구를 잃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총격범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서며 자신의 죽음과 나머지 사람들의 삶을 맞바꾼 이슬람 노인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총격범을 향한 그의 마지막 말은 "안녕 형제여(Hello brother)". 유언이 된 노인의 마지막 말과 일련의 사건은 우리에게 다시금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와 같은 편견을 불러 일으킨 편협한 사고의 위험성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 충분했습니다.  

 

미국의 신화학자 조세프 캠벨은 “안다고 생각하는 자는 모르는 자요, 무지함을 아는 자는 아는 자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사람들은 때때로 선입견이나 흘려 들은 정보를 기정사실화해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흑인과 무슬림은 과연 폭력적일까?

장애가 있거나 몸이 불편하면 머리가 나쁜 것인가?  

키가 크고 마른 몸은 과연 아름다운가?

여성은 약한 존재일까?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어쩌면 '편견'이었던 선입견을 되짚어 보게 했던 캠페인들을 모아 봤습니다.

 

 

|EDEKA – The most German Supermarket

 

 

어느 날 마트에서 수입식품들이 전부 사라져 버린다면?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 EDEKA 슈퍼마켓의 선반에서는 독일산이 아닌 제품을 모두 치워 버려집니다. 결국 텅 비어버린 마켓을 찾은 소비자들은 '아무것도 없네' 라는 혼잣말을 남기고는 허망하게 매장을 돌아보다가 떠나갑니다.

 

독일의 이 슈퍼마켓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요?

 

 

 

빼곡하게 물건이 차 있어야 할 매장 선반 위 곳곳에는 물건 대신 “THIS IS HOW EMPTY A SHELF IS WITHOUT FOREIGNERS”, “GERMANY WOULD BE POORER WITHOUT DIVERSITY” 등 이민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꼬집는 문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EDEKA는 독일 내에서도 민족, 인종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중 하나로 난민 등 이민자에 대한 독일 내 반대 여론과 규제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이 캠페인을 집행했는데요, 인종과 이민족의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여 주며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갖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환기시켰습니다.

 

 

 

 

EDEKA의 <The most German Supermarket> 캠페인은 수입식품이 사라진 매장, 당황한 사람들과 이 헤프닝이 벌어지게 된 이유들, 그리고 편견과 오해에 비롯된 사회적인 이슈들을 이야기한 바이럴 캠페인 이었습니다.

 

캠페인은 독일 사회뿐 아니라 해외의 각종 언론들의 극찬을 비롯하여 SNS상에서도 많은 반향을 일으켰죠. 외국인 혐오증과 난민 반대기조와 너무나 대조적으로 다양성에 대한 인정은 반드시 수용되어야 함을 메시지로 전했습니다. 또한  2018 칸 국제광고제 PR부문 골드, 실버, Direct 부문 실버, 브론즈, 2018 Clio Awards Out of Home 부문 그랑프리, PR부문 골드 수상 외에도 여러 광고제를 휩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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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nbach – Smashing the cliches

 

 

편견과 차별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단어가 ‘젠더’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요. 얼마 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전세계적으로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3월은 더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여성을 조명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인권 이슈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독일의 DIY 하우징 브랜드 호른바흐(Hornbach)가 '고정관념을 부숴라(Smashing the Cliches)' 캠페인을 통해 하우징으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게 했습니다.  

 

 

한 여자가 거대한 망치를 집어 들고 어두운 방에 입장합니다. 방 안에는 여성의 얼굴 위에 서있는 남자상, 명품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 여자상, 핑크색 공주 조각상 등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한 조각상들이 즐비한데요. 여자는 힘껏 망치를 휘둘러 조각상들을 부숴갑니다. 영상은 그녀가 조각상을 부수는 장면과 집의 벽을 부수는 장면을 오버랩되며 전개되는데요. 여자가 구슬땀을 닦으며 고개를 들자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햇빛이 방을 비춥니다. 이어 “우리는 이게 쉽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We never said it was easy)”라는 카피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나죠.

 

어두운 배경에서 거대한 망치를 들고 등장한 여성, 애플의 ‘1984’ 캠페인을 떠올리게 만드는데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시장을 점령하는 양상에서 ‘다양성을 갖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면 호른바흐는 여성들이 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것을 ‘어렵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았죠.

 

 

이 캠페인을 집행한 호른바흐의 독일/해외 마케팅 총괄 토마스 슈나이트만(Thomas Schnaitmann)는 “호른바흐의 고객들은 두어즈(Doers: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며, 두어즈들은 실천을 하는 집단이라는 단 한가지 속성을 지닙니다. 무슨 일을 하건, 얼마나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건, 성별이 무엇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 등 언론들은 호른바흐의 이번 캠페인에 대해 ‘호른바흐가 이런 광고를 선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이전까지의 호른바흐가 보여줬던 광고 캠페인은 흙과 나무에 뒤섞여 일하는 DIY 하우징의 즐거움을 강조해왔기 때문이죠. 호른바흐의’고정관념을 부숴라’ 캠페인은 좁게는 DIY 하우징은 남성만의 취미라는 고정관념, 넓게는 사회 속에 내재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라는 메시지와 함께 호른바흐의 마케팅에 대한 고정관념도 탈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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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S – No Limitations

 

 

국립 다운증후군 협회NDSS(National Down Syndrome Society) 의 대표 사라 하트 위어(Sara Hart Weir)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다운 증후군 환자에게 다가가기를 머뭇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운 증후군 환자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NDSS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광고대행사 Saatchi & Saatchi New York와 함께 <No Limitations>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다운 증후군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작된 동영상 <No Limitations>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성공했습니다. 콜레트 디비토 (Collette Divitto)는 베이커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13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또 안나로즈 루브라이트(AnnaRose Rubright)는 대학 학위를 받았고, 존 터커(John Tucker)는 에미상을 수상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에이드리언 포시테스(Adrian Forsythe)와 캐피톨 힐(Capitol Hill)은 로비스트입니다. 캠페인 영상에는 이처럼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진 다운 증후군 환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NDSS의 캠페인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NDSS 부사장 피커드(Kandi Pickard) 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운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이 그들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의식과 법안 등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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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imitations> 캠페인 영상은 YouTube, Facebook 및 Instagram등 SNS에서 공유되었고, 콜레트(Collette)와 존(Jon)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다운 증후군 환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사람들의 장애에 초점을 두지 말고 능력에만 집중하십시오. 당신이 누군지 상관없이, 당신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었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Saatchi NY의 대표인 안드레아 디케즈(Andrea Diquez)는 “이 캠페인 영상이 우리 사회에 힘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랍니다.”고 말했고 Saatchi와 NDSS는 많은 사람들이 lawsyndrome.org에서 기부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_- 2019.03.29 14:44 신고 그렇지만 호른바흐 최근 광고는 노년백인남자의 속옷냄새에 황홀해하는 아시안여성을 담은 인종희화화 광고더만요.
  • 프로필사진 - _- 2019.03.29 16:02 신고 최근의 호른바흐 병크를 보면 저 광고도 다시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