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주니어들의 생각은? 광고회사 TMI: '너니까 알려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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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CULTURE

광고회사 주니어들의 생각은? 광고회사 TMI: '너니까 알려주는 건데'

 

SM C&C Talk는 SM C&C 광고사업부문에서 분기별로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광고기획부터 아트, 카피까지 실제 광고 업무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멘토링, 신입사원들의 광고회사 입사 전후 이야기, 실무진들의 현업에서 느끼는 내용 등을 담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예비 광고인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 왔는데요. 올해 2019년 첫, SM C&C Talk이 지난 3월 29일 금요일에 열렸습니다.

 

 

올해 첫  SM C&C Talk는 '너니까 알려주는 건데'라는 주제로 진행을 했습니다. 사실 이번 Talk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제들이 있었지만!...^^ 예비 광고인들이 많이 궁금해 할 '신입사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주니어급 광고인들이 지난 광고회사 생활을 돌아보며, 광고회사 입사 전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는 광고회사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1. 정숙현(AE, 광고기획)  

" 이 자리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오셨나요? "

'광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어떤 대학생활을 해왔는지, 광고회사 입사는 어떻게 했는지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성향상 저는 뭔가 따분한 일보다는 챌린지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취업준비를 하는 시점이 됐을 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보니 그 범주에 광고기획(AE)을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분한걸 못 견디는 성격이다 보니 대학생 때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서 한 것 같아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한 활동들에서 광고기획 직무에 있어 어떤 공통점을 뽑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려보니 유튜버, 영상제작을 했던 것들은 생각이나, 스스로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분이었고, 연극을 만들거나 여행 블로거를 하고, 웹툰을 그리고 이런 것들을 보니 스토리를 구상하는 거에 재미를 느꼈던 활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 멘토링 등 대학생활을 하면서 했던 활동들을 보니 누군가의 뒤에서 따라가는 일보다는 남들 리드하는 일이 적성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니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을 짜인 스토리 안에 담아,  타인을 리드하는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 이런 활동들을 통해

무엇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이런 고민을 하다, 한 가지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그게 바로 '설득'이었어요. 앞선 활동들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일을 많이 해왔고, 설득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 '설득'이라는 키워드가 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이야기들을 조금만 바꿔보면 이게 광고를 정의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광고도 역시 소비자한테 내가 표현하고 싶은 점을 찾아서 스토리를 구성해 물건을 사세요!라고 말하는 일이기 때문에 광고와도 굉장히 맞닿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에서는 광고기획자(AE)에게 필요한 자질 5가지를 10분 동안 PT 하라는 과제가 나왔는데, 저는 좀 유리한 일이었죠. 왜냐면 '설득력'이라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굉장히 많이 준비해놓고 갔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극단에서 조연출을 했던 경험이었어요.

 

경험이 광고기획자(AE)와 어떻게 닿아있는지를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연출은 감독님의 피드백을 받아서 배우들을 설득하고, 배우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었습니다. 광고기획자(AE)는 광고주의 과제에 따라 전략과 기획을 짜고, 크리에이티브로 구현하는 제작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향을 잡아주는 일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 경험이 없어도 감독님과 배우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했던 역할을 잘했기에 광고기획자(AE)로써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고기획자(AE)에게 설득력이라는 자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는 체력이 필요하고, 또 근성이 필요하고, 그리고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지 파악하는 눈치가 필요하고, 또 이 일을 끝까지 성사시키겠다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줄기를 만들었어요.

 

" 광고 기획은,

광고주의 과제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잡고

장이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을 잡아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일 "

광고기획자(AE)가 되고 크게는 두가지 업무가 있었습니다. 광고를 제안하는, 소위 말하는 PT기간 그리고 실행하는 기간입니다. 광고를 제안하는 기간인 PT기간은 광고주 과제에 따른 전략과 방향을 잡아서 다른 대행사들과 경쟁하는 과정을 의미하고, 실행 기간에 하는 일은 수주한 캠페인을 실제 광고 촬영 및 온에어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광고기획자는 광고주의 과제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잡고, 시장이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를 잡아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일을 합니다광고기획자에게 ‘설득력'이라는 자질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내 말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생각’의 힘이 굉장히 필요한 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광고는 꼭 창의적인 사람이 해야 하나요?’ ‘광고인에게 창의력이란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자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광고에대한 경험이 적었고, 창의성을 강조한 적도 없었지만 분명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어필을 했듯, 광고기획자(AE)는 이런 사람이 해야될 것 같아!라는 정답을 만들어놓지 말고, 내가 가진걸 정답처럼 들리게 하는 방법을 계속 연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명해서 파는 게 굉장히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오신다면, 굉장히 챌린지가 많고, 재미있는 업무 생활을 하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최지은(CW, 카피라이터)  

 

 

제 강연 제목을 카피라이터 사례연구 1이라고 붙였는데 모든 카피라이터가 다 다르고, 저는 그중에 한 사람일 뿐이니까 그냥 사례 하나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는 광고회사에 들어오면 멋있게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들어와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카피라이터는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카피라이터는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것에 대한  좋은 관점을 찾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 "

카피라이터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광고주가 납득할 수 있는 생각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이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일을 합니다.

 

카피라이터 업무를  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들이 ‘표현을 팔지 말고, 관점을 팔아라’ ‘다양하게 보려고 생각해라’ 등 어떤 표현을 잘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생각을 확장하는 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관점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 대신 납득할 수 있는 다른 관점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라는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특이한 것이 아닌 논리적으로 타당한 다른 생각을 가져가는 게 중요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관점을 보여줄 수 있는 카피를 써야 되는데, 카피는 글이 많아요. 글은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 중에 하나인 거예요. 그림이 생각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인 것처럼 글도 하나의 수단인 거예요.

 

'그럼 글쓰기가 그럼 안 중요하나?' 근데 그건 또 아니거든요. 카피라이터는 어쨌든 글을 쓰는 사람이니 글을 통해 미묘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글을 쓰면 어떤 생각이 명확하게 잘 드러나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하면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감성적으로 풀고 싶다면 시가 될 수 있고, 정보를 전달한다면 다큐 작가처럼,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연설문처럼 쓸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틀에 갇히지 않고 원하는 적절한 방향으로 글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틀에 갇히지 않고 원하는 적절한 방향으로 

글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 "


제가 생각하는 카피라이터는 좋은 관점을 찾고, 그에 대해서 글을 풀어내는 사람입니다. 미묘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쓰는게 아닌 타인이 납득할 수 있는 생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때 저도 이런 강연을 들으러 많이 다녔는데요. 그때 느꼈던 점은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고,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저렇게 살기 싫은데 저렇게 살아야 되나?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요, 똑같은 사람이 광고대행사에 다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잘하고, 이 사람은 저런 생각을 잘하고, 각자의 캐릭터가 조화를 이뤄 돌아가는 곳이 광고대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뭔가 딱 정해진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그거를 직무랑 연결을 할 수 있고, 그게 설득이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해왔던지 타인이 끄덕끄덕할 수 있게,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이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조유진(AD, 아트디렉터) 

 

저는 아트디렉터가 되고 싶었는데 아무도 이 일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과정인지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번 Talk 주제인 '너니까 알려주는 건데'라는 말처럼 실무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눠 볼까 합니다. 

 

시각디자인 계열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를 다니면서 편집, 일러스트, 브랜딩 등을 배우면서도 광고 제작 자체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에 수업 하나를 들었어요. 광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라는 수업인데, 사실 전공이라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은 했는데, 첫날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브랜드의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고민해봐...

디자이너도 작업물이 아닌 앞단부터 생각을 할 줄 알아야 "

수업이 좀 특이했어요.  1학기 내내 리서치하고 기획하고 콘셉트만 잡았어요. 손이 아닌 생각하고, 나의 의견을 말하고.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광고인이 너무 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아 , 광고 대행사를 가야겠다.' , '광고가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죠. 

 

첫 출근을 하면 명함을 받았죠. 그런데 제 이름 밑에 써있는 게 <아트.. 디렉터>. 너무 부담되는 거예요(웃음) 카피라이터, 플래너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데 저는 아트 ‘디렉터’였죠. 어마어마해 보이고, 디렉터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부담되는 말인데, 석달 정도 일했을 때 즈음 알았어요, 이 디렉터가 막 어마어마한 의미를 알게 되었죠.

 

" 아트디렉터는 영상부터 인쇄까지

시각적인 제작물을 총체적으로 담당 "

일단 광고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인쇄물은 인쇄 시안을 만들고 영상은 대략적인 콘티를 짭니다. 아트디렉터에게 ‘소통’은 굉장히 중요한데요, 광고기획자, 카피라이터 등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하다 보니 원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틀린 건 없는지, 견적은 맞는지 뭐 수정은 잘 됐는지 스케줄은 어떻게 됐는지, 소통할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광고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창의력보다는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트디렉터(AD)이지만 광고는 혼자 생각하고 창작하는 게 아니라서 남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하는 거예요. 저는 여유가 있을 때는 다른 광고를 되게 많이 봐요. 아직은 약간 미생이라서, 아이디어 충전 시간을 가지는 것보다는, 다른 광고들의 메시지 도출 과정 구조를 보거나, 어떻게 이미지화를 했는지 많이 스터디를 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대학생활 동안 되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언가를 하되 소비되는 즐거움 말고, 무언가 남는 소비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연이 끝나고도 플래너들에게 궁금했을 Q&A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Q 광고인은 정말 힘든가요? 입사 후 가장 다르다고 느끼는 점?

정숙현(AE, 광고기획) :  광고인은 정말 힘듭니다. (웃음) 입사 후 1년이 됐을 때 제일 다르다고 스스로에게 느끼는 점은 이제 내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시작해야 될지는 약간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전략을 생각해오라고 했을 때 선배들한테 그걸 물어봤어요 ‘생각을 어떻게,,, 뭐부터 생각해야 되죠?’ 이거를 되게 많이 물어봤었어요. 그래서 막 그냥 선배들이 설명해주기도 되게 어려워하셨는데, 지금은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때, 이런 결론을 낼 수 있구나 라는 게 조금은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최지은(CW, 카피라이터) :  처음에는 생각하는 게 되게 막막했었는데, 이제는 좀 생각을 여러 갈래로 벌리는 게 약간 더 그런 게 조금? 아주 조금? 쉬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처음에 작년이었으면 생각나서 가지고 갔을 아이디어인데, 요즘에는 그냥 어 이건 좀 이상하네 그래서 버리고 안 가져가고 조금 더 나아가서 가져갈 수 있는? 약간 그런 게 조금 커진 것 같고, 그리고 글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안 쓰게 됐어요 (웃음) 왜냐면 회사에서 너무 많이 써가지고… 안 쓰게 되더라고요. 

조유진 (AD, 아트디렉터) :  대학생 땐 자신 있었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맨날 혼나다 보니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Q. 사실 광고회사 되게 많잖아요. 왜 SM C&C 광고사업부문을 선택했는지 궁금합니다.

 

정숙현(AE, 광고기획) : SM C&C에 다니면서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건 SM은 아티스트와, 콘텐츠 채널에 대한 자산들이 있어요. 광고주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매력적이고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단순히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제안을 한다면 우리는 뭔가 좀 더 들어가서 우리만의 콜라보레이션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제안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번 SM C&C Talk는 주니어급 플래너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예비 광고인들에게 어느때 보다 높은 호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많은 예비 광고인들이 광고회사를 떠올리면 공모전 수상 경력이 화려하고 창의적인 사람만 뽑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업에는 다양한 전공,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광고회사 취업,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음 SM C&C Talk도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들 기대해주세요!

 

 

 

 

글. 광고사업PR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