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야기 하다. LA MER
본문 바로가기

REPORT/TREND

기적을 이야기 하다. LA MER

 

화상을 입었던 사람이 직접 만든 기적의 크림이래!”

 

당시 중학생 정도 밖에 안 된 나였지만, 엄마의 그 한마디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무려 화상을 입었던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낸 화장품이라니.

 

문구점에서 파는 저렴한 파우더 팩트로 멀쩡한 맨 얼굴에 화장을 해 여드름과 트러블을 셀프 유발하고,

동네 화장품 가게에서 이천원짜리 새빨간 틴트를 사서 무작정 바르고 신나 하던, 철 없는 열다섯살 중학생.

그렇게 외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화장품의 세계에 발을 막 담그기 시작했던 시절.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수많은 여성들, 어머니들, 셀럽들의 피부를 책임져 온

그 하얀 크림 통을 엄마의 화장대 위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없는 날이면,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그 크림을 조금씩 덜어 몰래 내 얼굴에 발라보곤 했다.

그 크림이 바로 그 유명한 브랜드 라메르(LA MER) 의 크렘드라메르(Crème de La Mer).

 

라메르를 안 써본 여성은 있어도, 모르는 여성은 없지 않을까?

기적의 브랜드, 라메르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고자 한다. 

 

▲미라클 브로스 (Miracle Broth). 출처: La mer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강력한 스토리는 강력한 브랜드를 위한 초석이다 

 

사실 라메르의 브랜드 스토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주 유명한 편이다. 1900년대 중반, NASA의 항공 우주 물리학자인 맥스 휴버 박사가 어느 날 실험 도중 로켓 폭발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는 당시의 의학적, 과학적 기술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피부를 되찾기 위해 직접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12년 동안 무려 6천여 번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그는 드디어 라메르 크림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미라클 브로스(Miracle Broth)'를 개발하게 된다.

 

▲크렘드라메르 (출처: La mer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일년에 '딱 두번만' 뽑아낼 수 있다는 핵심 원료, 이야기를 만나다" 

 

엄청난 수분을 함유한, 하지만 년에 딱 2번만 구할 수 있는, 직접 채취한 해초와 생발효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결합하면서 스킨케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크림, 크렘드라메르’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출시 이후 크렘드라메르는 놀라운 보습감과 재생력으로 제품력을 실제로도 입증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적의 크림”, 국내의 여성들에게는 “고현정 크림등 애칭으로 불리우며 브랜드 라메르(LA MER) 의 대표 아이템이자 베스트셀러로 자리 매김 하게 된다.

 

우리는 단적으로 크렘드라메르의 사례만을 통해지만 기능이나 성분 등 이성적 요소들의 중요성 보다, 다시 한번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는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나 느끼게 된다.

 

▲크렘드라메르 (출처: La mer 공식 홈페이지)

 

라메르 크림이 수많은 여성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루에 60cm 이상 성장한다는 해초의 생명력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개발해내기까지의 여정이 하나의 스토리로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제 아무리 뛰어난 단일 상품이든, 제 아무리 포장을 그럴싸하게 만든 브랜드든, 무기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기업은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을 심심찮게 봐왔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은 더더욱 브랜드 스토리, 정통성, 철학과 같은 요소들이 소비자 로열티나 브랜드 하이어라키(계층/수직적 문화, hierarchy)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들이 된다. 

 

▲라메르 로고 (출처: La mer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상당한 애정을 품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가격대가 고가인 것도 까닭에 공항 면세점에서나 큰 마음 먹어야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고는 금이야 옥이야 하며 아주 조금씩만 덜어 아껴서 썼었다. 하지만 여전한 사실은 열다섯 살 그 시절의 나에게도,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의 나에게도, 그 초록색 박스 안에 든 크림은 여전히 바다의 신비함처럼 다가온다.

 

우주 물리학자가 화상을 입은 자신의 피부를 재생시키기 위해 스스로 기적의 크림을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 이러한 스토리에 마음 한번 흔들리지 않을 여성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글. CV4팀 백승주 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