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계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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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TREND

자동차계의 애플

 

얼마 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배우 유아인의 차량이 소개되며 테슬라의 SUV 모델 X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를 차지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테슬라는 도요타 자동차를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주가 급등 이슈를 전 세계 온 매체에 도배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든 없든, 요즘 길을 지나다가 마주치게 되는 테슬라를 보면 멈춰 서서 '아 저게 테슬라구나! ' 하는 사람들의 감탄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상대적으로 긴 역사를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아 거대 기업으로 군림해 온 자동차 산업 시장에서 고작 1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브랜드가 이다지도 높은 기대와 큰 주목을 받고 있다니. 테슬라 브랜드가 지닌 '혁신'과 '차별화 전략'에 대한 궁금해질수 밖에 없는, 바로 그 타이밍이 왔다. 

 


 #STRATEGY 1. VALUE : “ Party On”

 

“Party on 파티가 시작되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도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 분야 시가총액 기준 세계1위 자동차 회사가 되자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짧은 글이지만 일론 머스크의 가치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테슬라의 SUV, Model X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1.     스포츠카를 만든다.

2.     스포츠카를 팔아 번 돈으로 양산형 차를 만든다.

3.     양산형 차를 팔아 만든 돈으로 더 저렴한 양산형 차를 만든다.

4.     이 모든 차는 당연히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다.

5.     당신과 나만의 비밀로 해두자

 

2006년 엘론머스크가 웹사이트에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업계에선 '허무 맹랑한 계획'일뿐이라고 말했지만 2016년 ‘모델 3(Model 3)’를 공개한지 불과 24시간 만에 20만 대에 가까운 선 주문을 받으며, 그의 계획은 '미래를 예견한 대담한 계획'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머스크는 마스터플랜 2를 수립한다.

 

 “테슬라의 목표는 수익만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테슬라는 모든 특허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고,
대의를 위해 경쟁사들과 힘을 합쳐 싸우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실천함과 동시에 테슬라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이처럼 끊임없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뤄가는 CEO 일론 머스크 행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STRATEGY 2. MARKETING : “APPLE” 

 

▲ 한번의 충전으로 351마일을 가는 테슬라의 Model X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핸드폰 단말기 제조업체가 아니었던 애플이 처음 스마트폰을 내놓고 우위의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판매 방식과 브랜드 경험을 도입했었다.

1. 직영점을 통한 판매 방식
2. HIP 한 장소에 위치해 있으며 세심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쇼룸 운영

 

테슬라는 애플과 같이 브랜드 경험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판매 방식을 취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쇼룸에 방문해 자동차 딜러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구매 가격과 옵션을 흥정할 수 없다. 매장에서는 브랜드의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경험 그리고 오롯이 차에만 집중하고 주문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딜러도 가격 할인도 없지만 소비자들은 이 방식에 환호했고 구매로 이를 증명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이나 애플스토어가 있을 법한 힙한 지역만 골라 쇼룸을 열고 시승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애착, 차별성을 느끼게 한 포인트 일 것이다.

 

 

 

 #STRATEGY 3. DESIGN : "Minimalism” 

▲ 터치스크린으로 컨트롤 가능한 테슬라의 Model X 내부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 전 세계 17,000곳 이상에 배치된 테슬라의 Super Charger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지난겨울 하남 스타필드에서 나는 테슬라 모델 S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 테슬라를 마주하고 느꼈던 그 첫인상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천천히 살펴보고 내 머릿속을 지배한 생각은 직관적이다였다.

 

화려한 기교 없이 한 선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익스테리어와 일반적인 양산차들에 탑재된 계기판 (속도계와 연료계, 주행거리 측정기, 에어컨 스위치)을 과감하게 없애고, 대시보드 중간지점에 설치한 큰 터치스크린으로 자동차의 모든 것을 통제하도록 한 혁신적인 실내/외 인테리어 구성을 통해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혁신을 단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 요소였다. 키를 쥐고 차 가까이 가면 문 손잡이가 나와 편리했고 3열의 접이식 보조 좌석에도 컵 홀더를 달아놓은 모습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시뮬레이션해 단순한 디자인 안에 다양한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열심히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테슬라의 미니멀리즘은 또 한 번 '테슬라만 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혁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소하다고 디테일이 부족하진 않다는 점까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는 요소다. 

 

브랜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들 한다. 구글, 아마존, 우버와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 애플과 이제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세상의 룰을 바꾸고 자신들이 바꾼 세상에서 지배력을 넓혀가는 브랜드를 보며 그들이 가져올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글. Convergence Experience 2팀 박은혜 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