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TREND'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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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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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을 팝니다 무거운 것이 싫다. 무거운 펜 무거운 가방 무거운 옷 무거운 신발 무거운 생각들까지 . . . 태어나서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한창 멋 부리던 시절엔 내 몸통만큼 크고 무거운 가방을 지고 다니기도 했고 다리를 마비시킬 듯 무거운 워커를 끌고 다니기도 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졌다. 당연하게도 나는 페이퍼백(Paperback, 표지를 종이 한 장으로 장정한 가벼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 책장의 한 칸은 펭귄북스와 범우문고의 페이퍼백으로만 채워져 있다. 한없이 가볍지만, 나란히 꽂혀있는 모양새만 보아도 배부른 녀석들. 한 손에 들고 몇 시간이고 읽어도 무리가 없지만, 또 몇 시간이고 생각할 양분을 공급해 주는 녀석들. , 같은 벽돌책 칸의 책들이 내 수면제로 전..
어쩌다 포시즌스? 언제나 포시즌스! ˙ 원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언제나 가슴속에 품고 살지만 딱 2가지 상황에서 ‘정말 부자가 되면 좋겠어’라는 구체적 욕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처음 비즈니스 클래스를 탔을 때고, 두 번째는 진짜 좋은 숙소에 머물렀을 때였다. - 바로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같은 곳 말이다. "원래 나에게 숙소란 그저, ‘편히 누울 침대와 깨끗한 화장실’만 있으면 충분했다" 첫 해외여행이 모든 경비를 다 합쳐 한 달간 300만 원으로 돌아다닌 유럽 배낭여행이었던 터라 나는 비싼 호텔에 묵을 돈이 있으면 차라리 여행을 한 번이라도 더 가는 게 낫다는 주의였다. 그랬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하얏트, 힐튼, 페닌슐라, 샹그릴라, 콘래드, 인터콘티넨탈…' 당연하지만 ‘이름 있고 비싼..
기적을 이야기 하다. LA MER “화상을 입었던 사람이 직접 만든 기적의 크림이래!” 당시 중학생 정도 밖에 안 된 나였지만, 엄마의 그 한마디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무려 화상을 입었던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낸 화장품이라니. 문구점에서 파는 저렴한 파우더 팩트로 멀쩡한 맨 얼굴에 화장을 해 여드름과 트러블을 셀프 유발하고, 동네 화장품 가게에서 이천원짜리 새빨간 틴트를 사서 무작정 바르고 신나 하던, 철 없는 열다섯살 중학생. 그렇게 외모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화장품의 세계에 발을 막 담그기 시작했던 시절.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수많은 여성들, 어머니들, 셀럽들의 피부를 책임져 온 그 하얀 크림 통을 엄마의 화장대 위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없는 날이면,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그 크림을 조금..
Oh, Mon Petit Repetto 내가 레페토(Repetto)를 알게 된 건 한 남자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같은 과 남자 선배에게 관심이 있었다. 짝사랑이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나 혼자 학교 언저리에서 곁눈질로 그를 염탐하는 게 전부였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SNS를 체크하던 중 헉! 그가 자신의 연애 소식을 올려놓은 게 아닌가. 한 며칠을 씁쓸해하다가 이게 무슨 모양 빠지는 일인가 싶어 마음을 고쳐먹었다. 확실히 더 이상 그 둘의 연애 사진들을 보며 싱숭생숭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엉뚱한 포인트에서 또 한 번의 당혹감을 마주해야 했다. 선배가 기념일을 맞아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나 했던지 그에 대한 인증샷을 SNS에 올라왔더랬다. 사진 속 그녀는 작은 리본이 달린 빨간색 플랫 슈즈를 신고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하이힐을 고집했..
공항, 그 이상을 꿈꾸는 공항. CHANGI Airport Singapore 1,000여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고 500송이 해바라기가 자라는 곳, 40m 높이의 폭포와 야자수 등 수목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면 어떤 장소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수목원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럼, 여기에 영화관, 쇼핑몰, 수영장에 더하여 다양한 예술작품과 공연까지 진행되는 곳이라고 한다면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는 창이공항(CHANGI Airport Singapore) 이야기입니다. 저는 공항을 좋아합니다.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는 공간이 바로 공항이기 때문이죠. 그런 공항을 저는 자주 갑니다. 인천공항 브랜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인천공항을 조금 더 멋져 보이는 공항, 특별한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저는 매일 고민합니다. 그 과정 속에 다양한 해외 공항들의 사례도 관..
「오늘의 F&B」푸드테크라는 영화의 예고편 로봇 드립 메뉴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르면 주문을 받은 커피 로봇 ‘바리스’가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바리스타가 담아 놓은 원두를 가져와 드리퍼에 넣고 커피를 내리는데, 정교하고 일정한 각도와 핸들링에서 재미를 떠나 사뭇 진지함까지 느껴진다. 자리에 앉아 로봇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자율 주행 서빙 로봇이 갓 구운 빵과 쿠키를 내오느라 분주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AI(인공지능) 기술로 감칠맛이 더해진 고기가 숙성되고 시스템이 신선한 채소를 키운다. 예약과 결제는 블록체인을 통해 진행된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미래를 상상하며 한 번쯤 떠올려보았을 듯한 공간이 지난 6월 서울 강남 N타워에 선을 보였다. 축산물 유통 전문 스타트업 ‘육그램’과 전통주 전문 외식기업 ‘월향’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귤..
ABSOLUT CREATIVE. 앱솔루트 보드카 사람마다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시기는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엔 ‘술' 이었다. 난생 처음 술을 마셨을 때, ‘아! 나도 이제 어른이구만!’ 이란 생각에 뭐든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 날은 자면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아아! 취하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돌이켜 보면 종이컵에 소주와 콜라를 섞어서(심지어 다섯 명이서 소주 한 병을 나눠먹었다), 새우깡을 안주로 먹던, 어른 축에도 끼지 못하는 술린이들이었을 뿐인데. 그렇게 나를 어른의 세계로 인도했던 술은, 인생의 기점마다 다른 역할로 기능해왔다. 대학교 시절엔 처음 보는 몇 십 명을 하룻밤만에 대동단결 시켜버리는 소맥의 위대함을 찬양했고, 대학원 시절엔 진한 토론을 위해 진한 막걸리가 있..
「오늘의 페스티벌」K-FESTIVAL, 음악과 브랜드에 방향을 묻다 EDM*이 대세는 대세다. K-POP은 말할 것도 없고 록,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EDM 비트가 접목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DJ HYO’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 효연, 에스팀 모델이자 DJ인 키노키노 등 EDM에 푹 빠져 디제잉을 전문적으로 하는 셀럽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 Electronic Dance Music; 넓은 의미에서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통칭하기도 하며, 좁은 의미로는 현재 가장 유행하는 ‘빅룸(Big Room)’ 스타일, ‘멜버른 바운스(Melbourne Bounce)’,‘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등을 일컫는다. EDM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EDM 페스티벌 역시 약진하고 있다. 요즘 20대들에게 EDM 페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