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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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TREND

DIY 크리에이티브



DIY는 전문 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생활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개념을 말한다. 

"디 아이 와이"라고 읽으며 "네 자신이 직접 만들어라"라는 뜻의 Do it yourself의 준말이다. 

- 위키피디아



이케아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스스로 조립하는 즐거움(혹은 뿌듯함)일 것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손재주가 너무 없어 일명 ‘남의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되도록 업체에 맡기지 않고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DIY는 만드는 재미도 있고비용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케아의 가구를 조립한 사람이 실제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매기는 것도 이런 성취감과 애착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광고에서도 사람들을에게 적극적으로 DIY를 유도하는 캠페인이 많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터렉티브 광고이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의 행동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구분지어 봤습니다.  흥미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사람들 자신이 직접 참여 혹은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애착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캠페인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Ea Sports - Madden Giferator

Ani-gif,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움짤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가 미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글의 통계에 따르면, GIF 이미지를 검색하는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또, TV를 보는 동시에 모바일로 그 날 나온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GIF를 제작해 실시간으로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전 끝난 미국 대선 토론 영상도 절묘하게 합성이 된 움짤이 소셜미디어 상에 공유되어 많은 웃음을 불러 일으켰죠. 



 

 

Madden NFL 15 풋볼 게임 출시를 앞두고 Heat and Grow 광고 대행사와 구글의 Art, Copy & Code 팀과 함께 게임 속 장면을 사용, 실제 경기의 유명한 명장면을 담은 GIF 이미지를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게임 속 이미지로 GIF 이미지를 만든다 하여 캠페인명도 Madden Giferator입니다. EA Sports는 이렇게 해서 탄생된 여러 GIF를 캠페인 사이트(MaddenGIFERATOR.com)와 여러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스포츠 및 게임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로 관련 웹 사이트 및 페이지 광고로 게재했습니다. 


 

 


물론 소비자가 직접 GIF를 만들어볼 수 도 있습니다. 매 게임 때마다 실시간으로 Madden Giferator 사이트에 실시간 게임 관련 GIF 데이터를 전송하기에, 유저는 실시간으로 게임 상황이 반영된 GIF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해 배경을 바꾸고 헤드라인을 입력하면 GIF 만들기가 완료됩니다. 관련 GIF 이미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가 가능합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사실 많은팬들이 이를 대체적으로 디스전에 활용했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팬이 슈퍼볼에서 대적하게 된 시호크스 팬들에게 “너네 경기 보다가 열 받아서 이제 풋볼 게임은 손에도 안 대게 될거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기 팀에 소속된 선수의 포효하는 이미지를 GIF로 만들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면, 이를 발견한 상대편 팀이 “너네나 쫄 준비해라.”라며 엄청난 속도로 볼을 들고 달리는 선수의 이미지를 넣어 받아 쳤죠.


이렇게 Ea Sports는 풋볼을 시청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제공했고, 그 소통의 매개체로 자사 게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레 제품을 알렸습니다. 본 캠페인은 소비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심리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는 호평일색으로 2015 Cannes Lions Innovation Gold를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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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Sports - Madden Giferator

 


Google – Cardboard

최근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증강혈실-AR은 4~5년전에 나온 조금은 낡은 기술입니다. 그런데 포켓몬이라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를 만나니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해진 것이죠.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캠페인 구상에 여념이 없습니다.  증강현실 바로 직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간편한 가상 현실 체험 장비가 다양한 마케팅에서 활용되고 많은 기업이 서로 앞다투어 가상 현실 장치를 만들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그 중 구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식 제품이 발매되지도 않은 가상 현실 스타트업 '매직립(6000억원)'을 최근 인수하는 한편 사람들이 가상 현실 기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또 다른 프로젝트에도 착수합니다. 바로 “카드보드 VR” 프로젝트인데요. 2014년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소비자가 직접 가상 현실 장치를 만들어보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카드보드 도면 및 템플릿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구글은 카드보드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관련 무료 도면과 유료 템플릿을 공개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하고 싶은 경우, 도면만 인쇄해 렌즈, 카드보드, 찍찍이를 준비해 안내 가이드에 따라 제작하면 됩니다. 아니라면 Die-Cut 템플릿을 구매해 번호에 맞게 붙이고 조립하면 완성. 조립 후, 핸드폰에서 구글 카드보드 전용 앱을 가동하면 가상 현실 체험이 가능합니다. 

 

 

 

 

캠페인 런칭 이후, 개발자는 600여 가지의 가상 체험 앱을 개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템플릿을 구매했고, 실제로 2만8천여명이 카드보드 관련 영상을 유투브에 게재했습니다. 볼보, 컨버스 등 유수 브랜드에서 카드보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본 캠페인은 고가의 특화된 하드웨어 장비가 없이는 경험할 수 없었던 증강 현실을 스스로 만드는 간단한 장치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크게 호평을 받으며 2015 Cannes Lions Mobile Grand Prix를 수상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상 현실을 체험해본다는 것도 그렇지만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광고 기술을 보편화해 모바일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상 바로 보기

Google – Cardboard

 



Gatorade - Sweat Machine

 


게토레이는 지난해 ‘Keep Sweating’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게토레이로 채운라는 컨셉으로 또한,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운동 후 게토레이가 수분 보충에 가장 적합한 음료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Keep Sweating’ 캠페인을 참여케 하는 방법으로 흥미로운 기능의 자판기를 선보였습니다. 동전 투입구가 있는 기존 자판기와는 달리, 게토레이가 설치한 자판기에는 손바닥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곳에 손을 대고 기준이 되는 양의 땀이 손바닥에 보인다면 자판기가 이를 인식하여 게토레이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일명 ‘Sweat Machine’이라는 자판기입니다.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이 기계에 호기심을 가지죠. 땀을 충분히 흘린 사람들은 게토레이를 무료로 마시고 기뻐하지만, 땀을 덜 흘린 사람들은 기계 앞에서 팔 굽혀 펴기 등의 즉석 운동을 하며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 캠페인의 소개 영상은 유투브 조회수를 3만 뷰나 넘기며, 성공적으로 홍보되었습니다. 게토레이는 땀이 나는 것과 자사의 음료를 결합시켰습니다. 땀을 충분히 흘렸을 때 수분 보충의 역할을 게토레이가 해준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DIY 타입의 캠페인을 선보인 점이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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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rade - Sweat Mac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