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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대하여 - the Icon MINI

 

글. OMG 정유원 플래너


 

MINI답다. MINI스럽다.

 

MINI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렇다고 비범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저 자신만의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도시에 기분 좋은 생기를 불어넣을 뿐.

오랜 시간 변치 않은 가장 MINI다운 방식으로.

 

 

MINI SCENE#1.

 

출근하는 버스 안, 무심코 창 밖을 내다보았을 때였다. 루프와 바디 모두 새까만 올 블랙 MINI에 오르는 사람은 키가 190은 돼 보이는 노신사였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그는 펄럭이는 코트 밑단을 살포시 다잡고 MINI에 가볍게 올랐다. 광고의 한 장면(!) 같았던 그 순간은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 날 서울역 앞의 흐릿했던 공기마저 기억날 만큼.

 

오프로드에서나 제 역할을 다할 것 같은 우람한 덩치의 SUV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서울 도심에서 비교적 앙증맞은 크기의 MINI에 오르는 노신사의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시각적 충격에 가까웠다. 그저 희귀한 장면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으리라. 그 장면을 목격하고 나는 버스 안에서 조용히 읊조렸다. .멋.”

 

#때론, 보이는 게 다야

 

인상 깊었던 그날 아침을 떠올리니 오래된 광고 하나가 생각났다. 출근 길, 청바지에 스케이트를 타고 지나치는 청년을 못마땅하게 보던 세단 속의 남자는 회사에 도착해 사장실로 향한다. 남자를 맞이하는 새로운 사장은 출근길에 지나쳤던 아까 그 스케이트 청년.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광고 속 메시지는 일견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다 알 수 없다는 교훈을 주는 듯하지만, 청바지를 입고 여유롭게 미소 짓는 젊은 사장의 유연한 태도와 자세는 KTF라는 브랜드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치환된다.

 

옷차림으로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심미안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듯, 자동차는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기에 좋은 척도가 되는데,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 중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이 가장 형형하게 살아있고 드러나는 브랜드는 단연 MINI라고 생각한다.

 

'Bring it, PORSCHE', MINI가 포르쉐에게 낸 도전장 / MINI의 번호판 가드

#예쁘고 재미있는 애

 

운전면허를 따기 전부터 MINI를 소유했다는 존 레논의 일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MINI는 동글동글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MINI는 그저 예쁘고 귀엽기만 한 자동차가 아니다. 1950년대 영국의 석유 가격 폭등으로 경제적인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탄생했던 MINI는 연비효율이 좋은데다 제동력과 스티어링 감각도 뛰어나서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안전한 펀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한다. 엔지니어 존 쿠퍼의 영향으로 잘 달리는 DNA까지 갖춘 MINI10년 전 포르쉐에게 한 판 붙자는 도전장을 냈는데, 포르쉐 911 카레라와 트랙 위를 달리는 대결에서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그 차이는 2초에 불과했다.

 

#손 한번 흔들어 주이소

 

MINI의 오너들은 도로 위에서 다른 MINI를 만났을 때 반가움을 표시하는 그들만의 에티켓이 있다. 창문을 열어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거나, 먼저 주차돼 있는 MINI 옆에 나란히 주차하거나, 차량에 부착할 스티커를 공유하는 등 소소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드러낸다. 때때로 개최되는 MINI플리마켓이나 MINI캠핑은 오너들의 관심사와 취향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장이 된다. 격식을 따지고 정숙을 강조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자유롭고 창의적인 MINI만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꽁무니에 숨어있는 한 줄

 

자동차 번호판 가드에는 그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지향하는 바를 함축적인 메시지로 담고 있다. 그저 브랜드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카피가 있는가 하면, 불쑥 생각거리를 던져 멈칫하게 하는 카피도 있다. JAGUAR“HOW ALIVE ARE YOU?”라며 허를 찔렀었고, JEEP는 단호하고 강인하게 “Don’t Hold Back”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렇다면 MINI? “MINI. CREATIVE SOLUTIONS FOR A BRIGHTER URBAN LIFE.” 더욱 빛나는 도시생활을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 MINI의 이전 가드카피가 “PLEASE DO NOT TEASE OR ANNOY THE MINI”였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설명적인 문장이지만, MINI라는 차의 매력과 특성을 전달하기엔 더없이 정확한 한 줄이 되었다.

 

 


#MINI: CREATIVE SOLUTIONS

 

출근길에 지나친 노신사가 MINI가 아닌 벤츠나 아우디를 탔더라면, 나는 금세 시선을 거뒀을지 모른다. MINI에겐 어떤 고급세단도 갖고 있지 못한 유머와 위트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MINI답다’, ‘MINI스럽다고 표현하고 싶다. ‘-답다’, ‘-스럽다만큼 브랜드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 있을까? ‘-답다’, ‘-스럽다라는 말은 머릿속에 각인된’, ‘유일무이한’, ‘대체 불가능한존재라는 표현에 다름 아니니까.

 

'차박'이 하나의 문화가 되고, 반려동물까지 배려하는 기능들이 차량 옵션으로 추가되는 동안,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라이프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동반자적 위치로 자리잡았다. 동반자로서의 MINI? 작지만 분명한 움직임으로 지루할 틈 없는 빛나는 일상을 만나게 해줄지도! 분주하고 복잡한 도심 속, 우리에겐 더 많은 MINI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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