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편의점, 나는 편의점 왕국에 산다.
본문 바로가기

REPORT/BIG DATA

없는 게 없는 편의점, 나는 편의점 왕국에 산다.


없는 게 없는 편의점, 나는 편의점 왕국에 산다. 

어제 저녁 퇴근길, 편의점에 들리지 않으셨나요? 대한민국 성인 (만 20세~59세)은 일주일 평균 3번 정도 편의점에 들리며,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평일 저녁이라고 합니다. 출출한 퇴근 길, 집에 가는 길 어디든 하나씩은 보이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기도 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편의점은 단순 간식거리를 구입하는 곳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은 오늘 아침, 혹은 어제 저녁, 편의점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이번 데이터로 들여다보는 트렌드에서는 소리 없이 소비자의 생활밀착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편의점에 대해 들여다봅니다.



편의점에서 간식만 구입하나요?

최근 1년 간, 소셜 버즈 분석을 통해 편의점 연관 검색어를 살펴보았습니다. 상위 200위 안에는 다양한 간식거리와 음식 관련 키워드가 즐비합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도시락', '편의점도시락'과 관련한 버즈량은 지난 1년 대비 약 12% 정도 증가했는데요, 이 유명세의 첫 시작은 '혜자스럽다'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GS25의 [김혜자의 맘] 도시락입니다. 기존 인식과 달리 푸짐한 양과 다양한 구성, 맛까지 좋아서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죠. 해당 도시락이 인소문을 타면서, 2015년 말부터 유명 연예인이 제품을 기획하거나 모델로 활약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급성장했습니다. 1인가구의 증가 및 혼밥, 혼술 트렌드를 반영하는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었고, 현재는 직장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해결할 만큼 인기 상품이 되었죠. 

연관 키워드를 더 들여다보면, 점심뿐 아니라 아침, 저녁까지도 편의점 도시락과 음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주로 구입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끼 식사, 혹은 삼시 세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신제품, 홍보제품의 경합장이 된 편의점

편의점 연관 검색어를 보면, 새로운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과거대비 급증하거나 새롭게 등장한 상위 연관키워드를 들여다보면, '상품, 출시, 인형, 귀엽다' 그리고 '수박바'가 눈에 띕니다. 어느 순간 편의점이 신제품, 홍보용 제품을 선보이는 test bed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거죠. 인기를 얻는 제품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매출 견인도 잘 됩니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는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PB 제품을 출시하는 일도 많습니다. GS25에서 지난 겨울 출시한 무민케이크는 출시 첫 날 준비한 1만 4000개 제품이 모두 완판 되는 현상을 겪었죠.  무민우유, 미니언즈우유 등 꾸준한 인기를 얻는 제품은 편의점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편의점 매출 1위 상품을 우유로 올려놓았습니다. 2017년 현재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거꾸로 수박바'가 인기라고 합니다. 




생활밀착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편의점

편의점에서 24시간 택배를 보낼 수 있는 건 상식처럼 보편화된 정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1년, '편의점 택배' 관련 버즈가 급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과 다양한 업체가 택배 서비스를 진화하고 있는데요, 편의점에서 무인택배함을 이용하거나,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한 후 원하는 편의점에서 수령하기도 합니다. 11번가도 지난 6월부터 CU편의점에서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11pick을 런칭했죠. 반품서비스, 당일 발송, 심지어 국제택배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편의점 택배가 도시락 다음으로 높은 연관 검색어로 도출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소비자들은 금융서비스도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계좌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의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출시된 카카오뱅크는 전국 모든 편의점에서 무료로 현금인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어, 더 많은 소비자가 편의점 ATM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외에도 세탁물 수거, 배달, 카쉐어링 (쏘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생활밀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접근성

국내 프랜차이즈 업종 출점 수를 보면, 편의점이 총 3만 7,53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 2만 5천여개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1,365명당 편의점 1점포가 되는데요, 서울 지역 출점수는 더 많아서, 서울 시내 인구 881명당 편의점 1점포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하철역, 집 근처, 회사 건물 지하. 편의점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밀착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가 한결 쉽고, 신상품이나 홍보제품의 경연장이 되기도 좋은 조건을 갖춘 것이죠. 급증하는 편의점 출점과 더불어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거듭나는 편의점을 기대해봅니다.